위스키제조과정 6

블렌딩과 병입, 위스키가 완성되는 순간

오랜 숙성을 마친 위스키는 이제마지막 손질을 기다리는 상태입니다.색과 향, 맛을 머금은 이 액체는이제 마침내 사람의 손길을 다시 만나우리가 아는 ‘위스키 한 병’으로 완성됩니다.이 단계는 마치, 숙성이라는 오랜 꿈에서 깨어세상과 만나는 의식 같아요.블렌딩, 균형을 만드는 예술많은 위스키는 여러 개의 오크통에서 꺼낸 원액을블렌딩(blending) 하여 만들어집니다.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바로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 에요.그들은 수많은 샘플을 시향하고 맛보며,균형 잡힌 향과 맛을 만들어냅니다.너무 달지도, 너무 매콤하지도 않게.때로는 한 종류의 위스키만 쓰기도 하지만,여러 원액을 섞어 새로운 개성을 만들어내는 작업은그야말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죠.물을 더해 도수를 조절하다블렌딩이..

숙성, 위스키에 시간을 담는 예술

건전한 취미를 위해 알고 마시자는 의미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중입니다. 투명하고 강렬했던 뉴 메이크 스피릿은 이제오크통이라는 특별한 공간으로 들어갑니다.이곳에서 몇 년, 때로는 수십 년 동안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자연과 시간, 나무와 알코올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게 되죠.이게 바로 숙성(maturation) 이라는 과정입니다.위스키의 색과 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위스키의 갈색 빛깔은 전부 숙성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에요.증류 직후의 위스키는 완전히 투명하거든요.오크통 속에서알코올이 나무와 맞닿으며 색을 얻고,향신료, 바닐라, 캐러멜, 과일 같은 다양한 향미도 함께 스며들어요.이건 마치 액체가 나무 속을 산책하는 느낌이랄까요?어떤 오크통이 사용될까? 숙성에 사용되는 오크통은 대부분미국산 화이트오크 혹은 유럽..

증류, 위스키의 순수한 영혼을 끌어내다

건전한 취미를 위해 알고 마시자는 의미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중입니다. 발효가 끝난 워시는 이미 알코올을 품고 있지만,아직 우리가 아는 위스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그래서 이제는 증류(distillation)의 시간이 필요해요.이 과정을 통해 위스키는 좀 더 순수하고 강렬한 영혼을 지닌 술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증류는 왜 필요할까? 증류는 말 그대로 끓이고, 증기를 모으는 작업이에요.알코올은 물보다 낮은 온도에서 증발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워시를 가열하면 먼저 증발하는 알코올 성분만 모아낼 수 있죠.이렇게 하면원하지 않는 불순물은 남기고,우리가 원하는 알코올과 향미 성분만 모을 수 있습니다.전통적인 포트 스틸 증류 많은 위스키 증류소에서는 포트 스틸(pot still) 이라는전통적인 구리 증류기를..

효모와의 만남, 술이 되기 위한 첫걸음

건전한 취미를 위해 알고 마시자는 의미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중입니다.당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달콤한 액체, 워트(wort).이제 이 액체는 곡물이 아니에요.술이 되기 위한 운명을 가진, 준비된 물질입니다.그리고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효모(yeast)입니다.효모는 무엇을 할까?  효모는 미생물입니다.하지만 그 작은 존재가 위스키를 '술'로 만들어주는 핵심이에요.효모는 워트 속의 당을 먹고,그 대가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냅니다.이 과정을 우리는 '발효(fermentation)'라고 부르죠.당이 알코올로 바뀌는 이 마법 같은 변화는위스키의 맛뿐만 아니라 향에도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발효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워트는 거대한 발효탱크로 옮겨지고,여기에서 효모가 투입됩니다.일반적으로 2~..

위스키의 시작, 곡물에서 비롯된 이야기

건전한 취미를 위해 알고 마시자는 의미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중입니다.위스키는 흔히 ‘물과 불과 나무가 만든 술’이라고도 하지만, 그 시작은 아주 단순한 것에서 출발합니다.바로 곡물이죠.우리가 마시는 위스키 한 잔은 사실, 아주 오래 전 밭에서 자라난 작고 투박한 곡물 한 톨에서 출발했답니다.어떤 곡물이 사용될까?위스키에 사용되는 곡물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보리, 옥수수, 밀, 호밀.가장 대표적인 건 몰트 위스키에 사용되는 보리입니다.반면,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가 주재료고, 호밀 위스키나 밀 위스키도 각각의 향미를 살려 사랑받고 있어요.물론 위스키의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곡물의 조합이나 비율은 달라지지만, 지금은 그 차이는 잠시 접어두고,공통된 출발점에 집중해보려고 해요.곡물을 '당'으로 바꾸는 과정곡물이..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 한잔의 깊이를 이해하다

건전한 취미를 위해 알고 마시자는 의미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중입니다.평소 위스키를 마시며“이 깊은 향과 맛은 어떻게 만들어질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그래서 오늘은 위스키 한 병이 우리 앞에 오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치는지, 함께 따라가 보려 합니다.1. 곡물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위스키는 ‘곡물’, ‘물’,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술입니다.사용되는 곡물은 보리, 옥수수, 밀, 호밀 등 다양해요.이 곡물을 잘게 갈아 뜨거운 물과 섞으면, 곡물 속 전분이당으로 바뀌는 당화 과정이 일어납니다.이 단물을 워트(wort) 라고 부르죠.2. 효모와 만나 발효되다워트에 효모를 넣으면 발효가 시작됩니다.이 과정에서 당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변하면서, 마치 맥주 같은 액체가 탄생합니다...